최근 집중호우 및 태풍으로 인한 홍수로 재난 상태가 선포된 필리핀에 우리 기술로 만든 돌발 홍수 예·경보시스템이 구축된다. 

안전행정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원장 여운광)은 지난 9월 14~20일 필리핀 민다나오섬을 방문해 돌발홍수 예·경보시스템 기술을 설치, 우리나라의 방재기술을 전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3년부터 추진된 공적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으로, 필리핀 민다나오섬 지역에 재해경감 예·경보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이번 사업을 위해 지난 1월 필리핀 기상청(PAGASA)과 재해위험저감을 위한 국제협력 MOA를 체결하고, 2008년 개발된 ‘산지돌발홍수 예·경보시스템’을 기반으로 민다나오섬 카가얀데오로강 지역에 자동우량경보시설 및 지능형 CCTV(수위감지 경보 시스템)를 설치하여,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우려지역의 관측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위험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경보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재기술 이전 대상인 필리핀 민다나오섬은 지난 2011년 발생한 태풍 ‘와시’의 내습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지역으로, 피해 당시 해안도시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강한 해류, 강물 범람 등이 한꺼번에 발생해 도시가 물에 잠겨 1,26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필리핀 태풍 피해 이후,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UNESCAP/WMO 태풍위원회, UNISDR, 소방방재청으로 구성된 공동피해조사단에 소속되어 피해조사에 참여, 피해저감을 위한 대안으로 연구원에서 개발한 산지돌발홍수 예·경보시스템을 소개하였으며, 필리핀 기상청으로부터 해당 시스템을 현지에 구축해 줄 것을 요청받았다. 

돌발홍수 예·경보시스템은 피해우려지역의 관측 데이터를 실시간 수리·수문분석을 통해 예·경보를 발령, 각 유역의 위험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365일 무중단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집중호우에 의해 발생하는 돌발홍수를 사전에 예측, 경보를 발령함으로써 해당 지역의 인명을 보호함과 동시에 자연재해저감 역량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지난 2005년부터 UNESCAP/WMO 태풍위원회 방재분과 의장국(의장: 국립재난안전연구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14개국 회원국들과의 교류를 통해 재해위험경감을 목표로 자연재해 예방을 위한 기술적 협력방안을 모색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여운광 원장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은 그간 우리나라가 개발한 방재기술을 해외에 이전하는 사업”이라고 소개했으며, “향후 국내 방재기술을 필요로 하는 전략국가를 대상으로 우리 기술을 전파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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