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약과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상당기간 코로나19와 강제 동거를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방파제를 열심히 쌓아 파도를 막아왔지만, 이제 방파제로 감당할 수 없는 쓰나미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감염 폭발을 애써 부인하고 회피할 것이 아니라 의연하게 맞닥뜨리고 대비해야 한다"고 3일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하기 어려운 감염 폭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실질적 대비를 할 때"란 제목의 글을 게재하면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이 지사는 먼저 "코로나19는 방역당국의 전례 없는 대처에도 불구하고 감염속도가 너무 빠르다. 신속하고 강력한 초기 대응으로 그래프 누르기(Flatting Graph)에는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감염병에 대해 우리나라만 감염을 원천 봉쇄하는 것은 가능한 일도 아니고 성공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병 대응은 초기에는 뿌리를 뽑는 봉쇄정책을 추구하지만 봉쇄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확산감소와 피해최소화라는 완화전략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고 우리는 이미 완화전략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독일 인구의 40~70%가 감염될 수 있다는 메르켈 총리의 발언이나, 인구의 60% 이상이 감염되어야 수그러들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울한 전망을 무책임한 비관으로만 치부해도 안되고, 미국과 유럽의 감염 확산 상황을 외면한 채 '우리만 피해 갈 수 있다'고 과신해서도 안된다"며 "방파제를 열심히 쌓아 파도를 막아왔지만, 이제 방파제로 감당할 수 없는 쓰나미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추적조사가 불가능한 감염이 늘고 있고, 수도권 감염의 절반 이상을 입국자들이 차지하지만 입국자의 90% 이상이 우리 국민인 데다 국제관계를 단절하고는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 우리 실정이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불시착을 피할 수 없다면 경착륙 아닌 연착륙으로 충격 강도를 줄이고, 사전에 적절한 대응 조치를 준비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불시착 준비에는 승객들의 마음의 준비도 포함된다. 도민 여러분의 수준 높은 참여와 협조, 의료진의 헌신, 공직자들의 노력으로 우리 경기도는 코로나19 감염 그래프의 우하향이나 소멸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우상향의 시기와 각도는 상당 정도 완화하는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이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감염 폭발을 애써 부인하고 회피할 것이 아니라 의연하게 맞닥뜨리고 대비해야 한다. 지나친 비관도 옳지 않지만 지나친 낙관도 경계해야 한다. 특히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최후보루인 행정은 언제나 최악을 대비해야 한다. 제거하고자 했지만, 치료약과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상당기간 코로나19와 강제 동거를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빠른 속도가 위협적이지만 다행히 치명률은 낮아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의료시스템이 잘 작동하면 큰 피해 없이 동거를 끝낼 수 있다. 이 난관을 함께 이겨낼 수 있도록,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물리적 거리는 두되 사회적 연대의 제고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경기도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여 중환자실을 포함한 의료시스템을 철저히 확보하고 경제적 피해 최소화 및 도민 삶의 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하겠다. 우리는 이 보다 더한 대내외적 난관도 모두 이겨내 온 위대한 국민이다. 선진적 방역 의료시스템과 모두의 노력으로 지금의 위기는 극복되고 새로운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되어 앞길을 더 크게 열어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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