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뮤지컬 음악계를 이끄는 거장의 아이디어와 열정에 국내 관람객들의 관심이 쏠렸다.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원장 송성각)은 지난 23일 서울 중구 cel벤처단지에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삽입곡 ‘지금 이 순간’을 작곡한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과 ‘뮤지컬 분야 스타트업의 신화’로 불리는 EMK뮤지컬컴퍼니 김지원 부대표를 초청해 뮤지컬 창작 노하우와 협업에 대해 소개하는 ‘cel이벤트’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지킬 앤 하이드>, <황태자 루돌프>, <스칼렛 핌퍼넬>, <드라큘라> 등의 뮤지컬 음악을 작곡한 와일드혼이 ‘아이디어, 스토리를 만들다’라는 주제로 작은 아이디어가 창작물로 발전하게 되는 과정에 대해 강연했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1959년 미국에서 태어난 세계적인 뮤지컬 작곡가로, 그의 음악은 특히 한국 관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 <지킬 앤 하이드>의 경우 2004년 국내 초연 이후 누적 공연 1천 회, 누적 관객수 100만 명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와일드혼은 강연에서 음악에 빠져들게 된 계기, 작곡을 할 때 영감을 얻는 방법, 처음으로 만든 뮤지컬 <크리스토퍼>를 시작으로 미국 브로드웨이에 17년 만에 진출하게 된 과정 등 음악과 함께 한 평생을 살아온 그의 인생 스토리를 참석자들에게 진솔하게 들려줬다. 특히 그는 작곡을 할 때 뮤지컬의 전체적인 이야기, 현장 관객과의 호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 편의 훌륭한 음악이 탄생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2부 세션에서는 뮤지컬 <레베카>, <엘리자벳>, <모차르트> 등의 프로듀싱을 맡아 성공 신화를 일궈낸 EMK뮤지컬컴퍼니의 김지원 부대표가 ‘열정, 선구자를 만들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지원 부대표는 처음 제작한 <드라큘라>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잭 더 리퍼>, <삼총사> 등의 라이센스를 취득하게 된 계기와 <모차르트>, <레베카> 등의 비엔나 뮤지컬을 선보이기까지의 과정 등 마치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성공 스토리를 선보이며 참석자들과 교감을 나누기도 했다.

3부 세션에서는 ‘공연 사업의 가치와 미래’라는 주제로 와일드혼과 김지원 부대표의 토크 콘서트가 펼쳐졌다. 두 사람은 ▲한국 뮤지컬의 현 주소 ▲브로드웨이와 한국 뮤지컬 시장의 차별성 ▲해외 뮤지컬 또는 한국의 뮤지컬을 라이센싱 하는 기준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으며, 중간중간 참석자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이날 모더레이터로 나선 박용재 문화예술협력네트워크 대표는 “뮤지컬은 창의적인 작품과 실력 있는 프로듀서가 만나야 비로소 완성된다”며 “프랭크 와일드혼과 EMK뮤지컬컴퍼니의 만남처럼 한국에서도 좋은 협업 사례들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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