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전경

경기도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여성친화도시’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자체 부서간 협업 부족이나 시민참여단의 활동 저조로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6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의 「여성친화도시 추진체계 실효성 증진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친화도시는 여성가족부가 성평등 관점의 도시조성을 위해 여성일자리, 돌봄, 안전정책을 중점으로 추진하는 기초자치단체를 지정해 2009년부터 추진해 왔다. 매년 심사를 통해 지정하고 5년마다 사업성과를 평가해 재지정하며 지정된 지자체는 정책추진 체계를 마련하고 조성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전국 92개 여성친화도시 중 경기도는 수원․시흥․안산․안양․의정부․광명․용인․고양․부천․성남․화성․양주․의왕시 등 13개 지역이 여성친화도시로 광역지자체 중 가장 많으며, 올해 신규 및 재지정 신청 예정지역을 고려하면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3개 여성친화도시 소관 공무원 조사결과 담당부서의 가장 큰 어려움은 ‘부서간 협업’으로, 이러한 어려움은 여성친화도시 조성경력과 무관하게 나타났다. 여성친화도시 조성에는 교통․건축․보건의료․일자리 등 여러 분야와의 협력이 필수적이지만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대한 공감대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다.

사업추진 파트너인 여성친화도시 협의체나 위원회의 경우 형식적으로 운영되거나 전문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지역별로 성평등 정책의제 발굴을 담당하는 ‘시민참여단’ 역시 참여가 저조한 지역이 많아 운영성과를 높이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여성친화도시의 경우 여성가족부와 지정 자치단체 간의 협업을 통해 추진되므로 중앙정부의 세부적인 기준이나 지침에 대한 요구가 많았으나, 중간지원 역할을 하는 경기도의 광역기능에 대한 요구도 높았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경기도가 도 가족여성연구원의 사업기능을 활용해 ▲업무담당 공무원 및 시민참여단 교육 강화 ▲지역네트워크 지원 체계화 ▲성별영향평가와 연계한 여성친화도시 컨설팅 추진 등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을 보다 발전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외에도 ▲지역간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경기도 여성친화도시 공통과제 선정’과 공모사업 추진 ▲여성친화도시 조성 동력 확보를 위한 우수사례 및 우수담당자 포상제 등 인센티브 도입 ▲시민참여단 강사양성과정 운영을 경기도 과제로 함께 제시했다.

연구책임을 맡은 노경혜 박사는 “시군별 여성친화도시 조성 추진은 결국 경기도정의 성주류화 실현에 핵심 동력이 되는 만큼 도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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