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백화점 등에서 일하는 감정노동자에 대한 반말, 욕설, 무시 등 고객에 의한 인권침해빈도가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또한 사업주가 직원보다는 고객 입장에서 ‘무조건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대응방법을 강요해 사업주에 의한 인권침해를 더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가 녹색소비자연대와 ‘감정노동자 고충에 대한 심층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감정노동자들은 고객뿐만 아니라 사업주에 의한 인권침해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다. 

서울시는 올해 5월 21일부터 30일까지 8일간 서울 거주 여성 감정노동자를 대상으로 심층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콜센터 상담원, 백화점·대형마트 판매원, 금융권 출납직원 및 AS센터 직원이 인터뷰에 응했다. 

감정노동자란 대형유통업체 점원, 전화상담원, 판매원 등 감정관리 활동이 직무의 40%이상을 차지하는 대인서비스업종 종사자로, 현재 전체 취업자의 약 22%가 감정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감정노동자의 근로환경 개선과 인격권을 보호하는 사업 등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먼저 ‘감정노동자의 인권 향상을 위해 소비자 실천약속과 기업 실천약속’을 e-book, 리플릿 등으로 제작·배포한다. 

또한 ‘착한소비자·착한사업주 동참 캠페인’ 전개로 사회적 분위기를 확산하고 감정노동자 관련 제도 마련 및 개선 활동도 적극 지원한다. 

市, 녹색소비자연대-여러 기업과 함께 감정노동자 인권향상 위한 MOU 체결 

그 일환으로 7월8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신청사 지하2층의 태평홀에서 서울시와 녹색소비자연대, 여러 기업들이 감정노동자 인권향상을 지지한다는 공동약속으로 MOU를 체결한다. 

이번 MOU 체결식에는 기업소비자전문가협회, NS홈쇼핑, 애경산업, 한국야쿠르트, LG전자, 동아제약, ㈜교원 등 여러 기업들이 참가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녹색소비자연대 조윤미 대표는 “이번 협약 통해 각 기업들은 이미 운영하고 있거나 계획 중인 감정노동자 관련 우수 프로그램들을 서로 공유해 더 많은 기업들이 MOU 체결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협약식에 앞서 기업 대표로 참여한 기업소비자전문가협회에서 감정노동자 보호를 위한 ‘기업 실천약속’을 선언하고, 소비자단체 및 소비자 대표로 참여한 녹색소비자연대가 ‘소비자 실천약속’을 발표한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감정노동자들이 고객뿐만 아니라 사업주에 의한 인권침해 상태에 놓여있는 것은 심각한 사회문제”라며 “시와 소비자단체 그리고 기업이 동참하는 이번 캠페인과 MOU 체결 등이 소비자와 기업, 근로자 모두에게 바람직한 성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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