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경제] 서울시가 작년 처음 시내 100개 에너지다소비건물의 '12년 에너지 소비 성적표를 공개한 이후 작년 한 해동안 이들 건물의 에너지소비가 전년보다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곳 가운데 71곳이 전년대비 총 에너지소비량이 감소했고, 전력 소비도 68개 건물에서 줄었다. 이들 건물의 총 에너지소비량은 전년대비 평균 3.4% 정도 감소했다. 

분야별로는 호텔이 △6.53%로 감소율이 가장 높았고 백화점(△4.32%), 대기업(△2.80%), 대학(△2.37%), 병원(△0.98%)이 뒤를 이었다. 

개별 건물로는 롯데몰 김포공항점이 총 에너지소비량을 14.04% 줄여 절감률 1위를 차지했다. 그랜드하얏트서울(12.58%), 성균관대학교(12.39%)가 뒤를 이었다. 

서울시는 전력 소비가 급증하는 여름철을 앞두고 '13년 한 해 5개 분야(병원·대학·호텔·백화점·대기업)별 총에너지사용량 상위 20개 건물, 총 100개 에너지다소비건물의 에너지 소비 성적표를 이와 같이 3일(목) 공개했다. 
※ 대기업분야는 대기업과 은행 포함(대기업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하는 대규모기업집단 기준이며 은행은 본점 기준) 

에너지다소비사업자가 서울시에 신고한 ‘12년~’13년 에너지 사용량 통계치를 근거로 이번에 공개한 항목은 ▴총 에너지소비량 ▴면적당 에너지 소비량 ▴총 전력소비량 ▴면적당 전력소비량 4가지다.

에너지다소비사업자는 연간 에너지사용량이 2,000TOE 이상인 자로 매년 시·도지사에 사용량을 신고해야한다. 

총 에너지사용량이 가장 많은 건물은 서울대학교(총 43,137TOE)로, '12년에 이어 2년 연속 에너지 사용이 가장 많은 건물로 조사됐다. 면적당 에너지 소비량이 가장 많은 건물은 그랜드하얏트서울이었다. 

에너지 사용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17.84%가 증가한 중소기업은행(을지로)이었다. 

서울시는 시내 총 469개 에너지다소비사업장 가운데 건물이 91.7%(430개소)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에너지사용량의 66%(251만TOE)를 차지하는 만큼 여름철 전력난에 대비해 에너지 낭비를 막고 절약을 유도하기 위해 이와 같이 에너지다소비건물의 에너지 소비실태를 공개하게 됐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100개 에너지다소비건물에서 ‘13년 한 해 사용한 총 전력량은 2,722GWh로, 서울시내 총 전력사용량(46,555GWh)의 5.8%를 차지했다. 

분야별로는, 총 에너지소비량과 면적당 에너지소비량 모두 병원(10,888TOE, 72.9kgoe/㎡)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에 이어 총 에너지소비량(TOE)은 대학(10,163) > 호텔(7,630) > 백화점(7,417) > 대기업(4,342)이 많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면적당 에너지소비량(kgoe/㎡)은 호텔(68.4) > 백화점(47.0) > 대기업(42.6) > 대학(29.6) 순이었다. 

①병원: 총에너지사용 ‘서울아산병원’ 면적당 에너지사용 ‘삼성서울병원’ 1위 

병원 중 총 에너지소비량 1위는 서울아산병원(32,307TOE)이었고 다음으로 삼성서울병원(30,872TOE), 연세의료원(26,537TOE)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면적당 에너지소비량은 삼성서울병원(96.4kgoe/㎡)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서울대학교병원(89.5kgoe/㎡), 이대목동병원(89.5kgoe/㎡) 순으로 나타났다. 

②대학: 총에너지사용 서울대 1위… 성균관대 전년대비 에너지소비 12.39% ↓ 

대학교의 경우 서울대학교가 총 에너지소비량과 면적당 에너지소비량 모두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전년도에 비해 총 에너지소비량은 2.05%, 면적당 에너지소비량은 2.36% 각각 감소했다. 

성균관대학교는 전년대비 총 에너지소비량과 면적당 에너지소비량이 각각 12.39%씩 에너지 소비를 감소해 가장 많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교 자체적으로 냉난방시스템 가동시간을 단축하는 등 에너지 절감 노력을 펼친 결과로 보인다. 

③호텔 : 평균 절감률 6.53%로 5개분야 중 전년대비 에너지절감률 가장 높아 

호텔 분야에서는 그랜드하얏트서울이 면적당 에너지소비량(116.5kgoe/㎡)이 가장 높았지만 전년과 비교했을 때 12.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랜드하얏트서울은 에너지 절감을 위해 4개 층의 전등 4천여개를 친환경고효율 LED로 교체하고, 전력피크시간대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적극적인 에너지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④백화점: 롯데몰 김포공항점 전년대비 에너지소비 14.04% 감소…전체 1위 

백화점 분야에서는 롯데몰 김포공항점이 전년대비 총 에너지소비량과 면적당 에너지소비량을 각각 14.04%씩 줄여 감소량이 가장 큰반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전년대비 총 에너지소비량은 13.19%, 면적당 에너지소비량은 12.05% 증가해 증가량이 가장 컸다. 

롯데몰 김포공함점은 ▴실내조명 격등 실시 ▴조경등 점등시간 단축 ▴냉동기 및 공조기 최소운영 ▴방풍문 설치 등의 방법으로 에너지를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⑤대기업: 총 에너지소비 ‘서초 삼성전자’ 면적당 에너지사용 ‘여의도 한투증권’ 

대기업의 경우 총 에너지소비량은 삼성전자 서초사옥(9,723TOE), 면적당 에너지소비량은 여의도동 한국투자증권(70.0kgoe/㎡)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 두 곳 모두 전년대비 각각 5.01%, 4.64%씩 감소했다. 

을지로 외환은행은 총 에너지소비량과 면적당 에너지소비량이 전년대비 11.03%씩 감소해 감소량이 가장 높았다. 그 뒤로 현대건설빌딩(계동)과 SC은행(공평동) 순으로 전년대비 많은 절감률을 보였다. 

권민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에너지다소비건물의 에너지 소비 성적표를 공개한 가운데 공개 첫해보다 에너지 소비가 줄어 민간의 에너지 절감에 대한 관심과 절약 동참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건물은 서울시 에너지 소비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특히 연간 에너지사용량이 2,000TOE 이상인 에너지다소비건물은 430개소에 이를 정도로 건물 에너지 절약이 중요한 만큼 에너지 효율화 사업 등에 더 많은 건물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파노라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