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과 협치를 시정 핵심가치로 내걸고 있는 서울시가 조직 간 문턱을 낮추고 업무 성과를 높이기 위한 협업 관리 온라인 시스템 ‘상생협력의 장’을 구축했다. 

‘상생협력의 장’은 시에서 규모나 무게감 있는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부서 간 협력이 필요할 때 공개적으로 요청하고 참여하고 피드백하고 진행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그동안 눈에 잘 띄지 않던 협업사업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협업의 가치를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컨대 30억 건의 통화량 빅데이터를 활용해 실제 수요가 있는 9개 노선 운영으로 하루 평균 약 6천 명의 시민이 이용하는 ‘심야 올빼미버스’는 교통정책을 총괄하는 도시교통본부와 정보화 담당부서인 정보기획단의 협업으로 탄생한 서울시 대표 정책이다. 

좁고 비탈져있어 통행이 어렵고 밤에는 위험했지만 서울시가 안전마을 만들기 사업을 시행하면서 맞벌이 가정 아이들을 주민들이 돌보는 사랑방과 비상벨과 조명, 쉬었다 갈 수 있는 의자를 갖춘 골목길 정류장 등이 생기면서 한층 안전한 마을로 거듭난 서대문구 홍은1동의 경우는 문화관광디자인본부가 ‘범죄예방디자인’ 분야를 컨설팅해주고 안전을 담당하는 도시안전실에서 실행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서울시는 이와 더불어 협업을 통해 시민 삶에 도움이 되는 우수한 정책을 만드는 데 기여한 직원을 위해 지난 3월 조례를 개정하고 ‘상생협력상’을 신설해 인사상 우대 및 포상금 등 실질적인 보상으로 협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온라인 협업 관리 시스템(상생협력의 장)’과 우수 협력직원 포상(상생협력상)으로 칸막이 행정에서 벗어나 실·국·본부 협업으로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새로운 정책들을 만들어내고 조직문화를 개선해 상생협력을 한층 강화한다고 밝혔다. 

여러 공공기관에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오고는 있지만 단순 규율이나 슬로건 강조 등에 그쳤던 반면, 시는 협력할 수 있는 실질적 기반을 마련하고 우수 협력직원에게는 인사상 우대 및 포상금 등 실질적 보상으로 협력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다. 

우선, ‘상생협력의 장’은 시 직원 전용 행정포털에서 7월1일(화)부터 본격 운영된다. 서울시 본청과 사업소에서 정책을 수립·진행할 때 협력기관, 협조내용 등을 기록해 요청하면 협력부서로 업무가 전달되고 업무 종료 후 요청자가 만족도를 평가하는 순으로 이뤄진다. 

원하는 여러 부서에 협조 요청을 할 수 있는 ‘다원적 협력시스템’으로 운영되며, 중간 중간 추가 요청사항 등이 발생할 땐 댓글로 자유롭게 소통하고 의견을 조율할 수 있다. 

특히, 시는 직원들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마일리지 시스템을 도입, ▴협력 요청 ▴응답 만족도(중요도·효과성·신속성·난이도) ▴댓글 수 등에 따라 마일리지를 산정해 매달 3명(최우수·우수·장려)의 ‘이달의 협력왕’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상생협력상’은 창의적인 제안 및 사업 수행으로 시정발전에 기여한 시민과 공무원에게 주는 ‘서울창의상’의 한 부문으로 신설돼 올 하반기부터 본격 운영된다. 

본청, 자치구, 투자출연기관 전 직원을 대상으로 1년에 두 번(상·하반기) 협업을 통한 업무성과를 심사해 총 6명(최우수 1명, 우수 2명, 장려 3명)을 시상한다. 

시는 ‘상생협력의 장’, ‘상생협력상’과 더불어 ‘행복한 일터, 서울시’를 위한 조직문화 개선운동과 연계해 직원 간 자발적인 교류를 통해 즐겁게 소통하는 직장 분위기를 만들고 이 분위기가 협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셜다이닝 ▴30분 휴(休) ▴소식지 공유시스템 등도 추진한다. 

최근 낯선 사람과 만나 같이 공통의 관심사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 ‘소셜다이닝’이 사교·문화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시는 평소에 부서가 달라 교류가 거의 없었던 직원들이 스포츠, 영화, 공연, 맛집 등 같은 관심사를 화두로 모일 수 있도록 장려할 예정이다. 

‘30분 휴(休)’는 일주일에 한 번, 30분 동안 지친 업무에서 잠시 벗어나 휴식이나 대화를 통해 재충전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으로, 청사 내 자투리·유휴공간에 이동식 아이디어룸, 바(bar)형 간의회의실을 조성해 휴식과 만남의 공간으로 활용한다. 

청사 내 자투리·유휴공간은 직원들의 동선을 기록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직원들이 2분30초만 걸으면 서로 만날 수 있도록 공간을 설계한 구글 본사를 참고해 창의적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소식지 공유시스템’은 각 실·국·본부 및 사업소에서 제작해 개별적으로 메일링하거나 홈페이지에 올리던 총 51개 소식지를 한 곳에서 보고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시민을 대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소식지는 서울시 홈페이지 ‣뉴스·소식 ‣서울소식지에서 볼 수 있고, 직원 간 업무공유 소식지는 시 내부 지식공유시스템에서 통합 관리돼 타 부서의 정책과 업무도 쉽고 편하게 찾아볼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시민과 접촉이 빈번한 부서와 시민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을 관리하는 민간위탁기관들의 소식지 제작을 유도해 시민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내부 협력에서 더 나아가 공공기관 간, 공공과 민간기관 사이의 협력을 통한 행정혁신 우수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함으로써 협업이 활성화된 조직문화를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배형우 서울시 사회혁신담당관은 “그동안은 공공기관의 조직간 협력이 체계성·공유성이 확보되지 않아 시간적·비용적 비효율이 발생하거나 시민 불편사항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다”며 “민선6기 출범과 함께 하는 ‘상생협력의 장’ 구축과 ‘상생협력상’ 신설을 비롯해 앞으로도 조직·부서 간 협업을 촉진하는 다양하고 참신한 정책들을 도입·운영해 조직 간 문턱을 없애는 조직문화 혁신을 시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파노라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