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국과 ‘윈-윈’ 가능한 교역증대 전략 필요

지난해 우리 수출은 1957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했고, 수출 세계 순위도 6위에서 8위로 떨어졌다. 그러나 올 2월 수출이 20%이상 증가하여 5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보였고 3월도

박영렬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수출세 회복은 반도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수출 주력 품목 대부분이 증가세를 보였고, 미국·일본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중국·인도 등 신흥국 경기 회복으로 비롯됐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자국우선주의’를 표방한 강경 통상 정책,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대통령 탄핵으로 국가 리더십 부재 등으로 향후 우리 수출 회복이 순탄한 것만은 아닌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는 수출 증진을 위한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 및 시장 다변화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최근 수출 회복을 계기로 지속가능한 수출 증진을 위한 사고의 전환도 필요하다.

첫째, 해외 수출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 1960, 70년대 경제 기반이 전무한 상황에서 경제발전을 위해 우리가 수출을 증진시키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이제 수출대국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우리는 수출 증진 보다는 교역 증대를 생각해야 한다. 즉 수출만이 아니라 수입도 함께 포함하는 교역 규모에 초점을 맞춰, 수출도 늘리고 수입도 늘려 전체적인 교역량을 늘려 우리와 함께하는 교역국들과 ‘윈-윈’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많은 국가들과 FTA를 하고 있다. 이와 같은 FTA는 양국 간 상호 이익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FTA 국가를 대상으로 무작정 수출만을 늘리기 보다는 수출과 수입을 동시에 증진시킴으로써 교역량 증대를 통한 양국 간 상호 이익을 증진시켜야 한다. 최근 트럼프 정부의 한-미 FTA 재협상 시사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수출 증진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수입 증진도 고려한 한-미 간 교역 증대를 통한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지혜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비단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와의 FTA 교역국인 EU, 중국, ASEAN 등과 상호 이익을 위한 교역 증대에 힘써야 한다. 우리와 FTA 맺고 있는 국가들과 ‘윈-윈’하는 교역 증대를 이뤄내기만 해도 우리 수출은 지속 성장할 것이다. 글로벌 사회가 주는 만큼 받을 수 있는 쌍방 관계로 변화하기에 특히 개발도상국의 경우 수출과 수입을 늘려 교역 증대를 하게 된다면 우리의 영원한 교역 파트너가 될 것이다.

둘째, 해외 시장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지난 100년간 선진국 중심으로 기술과 시장이 같이 움직였다. 그러나 2000년대 접어들면서 기술과 시장이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즉 중국과 인도는 첨단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거대한 시장을 가지고 있기에 세계 시장에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와 같이 기술은 세계를 동질화시키고 있지만 시장은 세계가 다름을 이야기 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다양한 해외 시장을 이해하고 장악할 수 있는 시장 기술을 체득해야 한다.

4차 산업 혁명으로 비롯된 기술 혁명에 우리가 모두 참여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4차 산업 혁명으로 인해 급변하는 해외 시장에서의 혁명, 즉 시장 혁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 기술을 개발하고 습득할 필요가 있다. 해외 현지 시장의 환경, 소비자, 경쟁자 등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이 시장에 필요한 제품을 4차 산업 혁명 기술을 활용하여 현지화 시켜 제공할 수 있는 시장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해외 수출에 대한 사고 전환, 그리고 해외 시장 기술을 축적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해외 수출을 주도했던 1970, 80년대 우리나라 종합상사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해외 시장 및 지역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 또한 창업 및 벤처 기업의 세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상생서포터즈와 같은 해외시장 전문 지원 인력도 필요하다.

해외 전문 인력 양성이야말로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대대적인 양성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통일 한국 경제 규모를 고려하고, 중국을 시작으로 동남아·인도·동유럽 등 신흥국 시장 진출과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서유럽으로 이어지는 선진 시장 진출을 고려해 볼 때 적어도 해외 전문 인력 100만 명을 양성한다는 목표로 ‘글로벌 전문 인력 백만 양병’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4차 산업 혁명에 걸 맞는 4차 시장 혁명의 중심에 서야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교역 증대를 통한 수출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급변하는 다양한 해외시장과 소통·협력하고, 연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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