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알파고, 드론, 자율주행차 등 처음에는 생소했던 용어들이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많은 사람들이 가상화폐 시세에 관심을 보이고, 인공지능 비서를 통해 하루 일정을 확인하는가 하면, 드론 촬영 영상으로 새로운 세계를 보고, 자동차가 자율주행 중 사고가 났다는 뉴스를 듣는 세상이다. 상상 속에 있었던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우리 가까이에 와 있음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난 안전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모든 것이 연결되고 보다 지능적인 사회’를 체감하기는 아직 어렵다.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해 1978년 지진관측 이후 가장 큰 피해가 발생했다. 전 국민은 경주지진 이후 1년여 만에 다시 지진의 공포와 위험을 경험하게 되었다. 포항 지진은 도심지 근처 얕은 위치에서 발생하여 규모가 5.8이었던 경주지진 보다 작았음에도 피해는 훨씬 컸다. 기와 탈락과 담장 붕괴 등이 많았던 경주지진과는 다르게, 포항지진은 주택 등의 구조적 부분까지 피해가 발생했다.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위태로워 보이는 필로티 건물, 기울어진 아파트 등 생활공간인 주택의
2018년 한반도는 역사상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몇 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남북정상회담이 3차례 진행됐다. 2017년 한반도는 전쟁 위기 국면까지 가며 꽁꽁 얼어붙었지만, 올해 2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불기 시작한 봄바람은 이제 해빙 무드를 넘어 북핵문제 돌파구 마련과 함께 바야흐로 평화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한반도 평화의 바람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남북 두 정상은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군사적 적대관계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연내
4·27판문점선언 이후 한반도정세는 상전벽해의 변화를 겪고 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은 2018년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인 동시에 한반도를 둘러싼 7번째 정상회담이다. 지난해 말까지 목도했던 날선 대립과 달리 남북미간 특사파견과 친서 전달은 이제 일상이 돼가고 있다. 갈등관계에 있는 국가의 최고지도자간의 이와 같은 의사소통방식은 한반도 분단사는 물론 국제정치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북한 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 그리고 새로운 남북관계 형성을 위한 계기가 만들어 지고 있다는 판단이 가능한 이유다.
지난 7월 14일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에 적용할 최저임금을 시급 8350원(월 환산액 174만 5150원)으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과 관련해 많은 부분이 잘못 알려지거나 오해가 야기되고 있다. 이에 이번 최저임금 결정과 관련한 상세한 내용을 소개하고 제기되는 오해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전달코자 한다. 최저임금 심의는 해마다 3월 말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저임금위원회(이하 최임위)에 심의요청을 함으로써 개시된다. 올해 경우 3월 30일 심의요청이 왔고 법상 90일 이내인 6월 28일까지 최임위는 의결을 해야
올해 4월부터 제 옷깃에는 동백꽃 배지가 달려 있습니다. 이제는 대한민국의 역사가 된 제주4·3 7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배지입니다. 배지를 달아주던 제주도 분이 제게 말했습니다. “제주도는 아름다운 만큼이나 슬픈 역사를 가진 섬입니다. 함께 기억해주세요”라고 말입니다. 정말이더군요. 제주에서는 많은 사람이 죽었고 살기 위해 제주를 탈출해야 했습니다. 연합군 최고사령부 자료에 따르면 1948년과 1949년 두 해 동안에만 1만 8000여 명의 제주민이 일본에 밀입국했습니다. 처참한 학살의 현장으로 변한 고
5월 16일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 회담이 중단됐다가 6월 1일 다시 열렸다. 남과 북은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후속방안과 분야별 회담 일정 등을 논의하고 합의사항을 공동보도문으로 발표했다. 남북 양측이 과거를 따지지 않고 신뢰와 배려를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남북 모두에게 애절하고 절실함이 담겨있다. ‘판문점선언’의 본격적인 시작과 함께 오랜 기간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단순히 복원을 넘어 정상화 단계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과도 같다. 먼저 남과 북은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설을 위한 실무
요즘 들어 주변에서 “뉴스 보기 참 겁난다”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무엇이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일까. 아마도 연일 뉴스를 통해 보도되는 대규모 인명피해 사고 소식 때문일 것이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국민 안전을 위해 바로 잡아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사고 현장을 다녀 보면서 안전 업무를 담당하는 공직자이기 이전에 한 국민으로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아, 내 주변에 위험은 없는지 조금만 살펴보았더라면, 평소 비상구의 위치가 어딘지 알았더라면, 건설현장에서 각종 보호구를 제대로 착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1년차에 중동의 부국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UAE와 우리가 1980년 수교하고 2009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면서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이루어낸 값진 외교적 성과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번 방문은 양국 간의 우호증진과 대중동외교의 새로운 신호탄이라는데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과 UAE는 기존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특수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한 단계 격상시키고 외교·국방(2+2) 차관급 협의체를 가동한다는 데 합의
중소기업 육성은 일자리와 가계소득 증가로 이어지는 더불어 잘 사는 대한민국 실현의 시작점이기에, 문재인 정부는 성장 전략의 중심에 중소기업을 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6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중소기업인과의 첫 간담회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한민국 경제의 눈부신 성장을 견인했던 수출 대기업 중심 정책만으로는 저성장과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정부의 정책철학이 묻어나 있다.잘 아시다시피 과거 한국경제는 압축성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수의 대기업이 독점하는 시장구조가 고착화됐고, 풀
모든 스포츠에 룰이 존재하듯이 모든 경제활동에도 규칙은 필요하다. 산업 내 게임의 법칙을 정해서 불확실성을 없애고 공공의 이익을 도출해 내기 위해서다. 공정하고 투명한 룰을 만들기 위해 정부가 개입하는 게 규제다. 이는 정부 횡포가 아니라 사회를 보호하는 장치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규제 완화 및 탈규제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혁신을 위해 모든 규제를 없애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도 가끔 나오지만, 대부분 논의는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범주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현재 탈규제에 대한 논의는 규제를 완
2018 러시아월드컵 ‘죽음의 F조’에 속한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은 얼마나 될까?반영할 수 있는 지표는 여럿이다. 축구 애국주의자의 100% 진출 확신 등 심리적 요인에서부터 각종 사이트에 올려진 팀 분석 정보나 대표팀 선수단의 몸값 평균까지 다양한 자료가 얘기될 수 있다. 영국의 축구전문 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whoscored.com)은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순위표 형식을 만들면서 한국을 독일, 멕시코 다음인 세번째 칸에 둬 스웨덴보다 올려 놓았다.팀 전력 평가는 최근 2년간 대륙별 대회와 브라
먼저, 이미 사회전반에서 통용되고 있는 ‘몰카’라는 단어가 이벤트나 장난 등 유희적 의미를 담고 있고 특히 청소년에게 범죄의식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 있어 경찰청에서는 불법성을 드러내고 거부감이 적은 ‘불법촬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음을 밝힌다. 불법촬영범죄는 크게 촬영행위와 그 촬영물을 유포하는 행위로 나눌 수 있는데 2013년부터 2017년 7월까지 발생한 불법촬영범죄를 분석한 결과, 촬영자가 영상을 유포까지 한 경우는 전체의 5.9%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다만, 피해자가 직접 방송통신심
엘리어트의 시어처럼 ‘가장 잔인한 달’이 될 뻔했던 4월이 끝나고 있다. ‘위기의 열흘’ 곧 김일성 탄생 105주년이던 지난 15일과 북한 ‘창군’ 85주년 기념일인 25일 사이의 열흘이, 북한이 말과 행동으로 암시하고 미국이 레드라인, 곧 금지선으로 설정했던 제6차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의 시험발사와 같은 ‘대형사고’ 없이 지나간 것이다. 그러나 그것에 안도하거나 안주해서는 안 된다. 문제의 근원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의 위기는 지난 4월 6~7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미
지난해 우리 수출은 1957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했고, 수출 세계 순위도 6위에서 8위로 떨어졌다. 그러나 올 2월 수출이 20%이상 증가하여 5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보였고 3월도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수출세 회복은 반도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수출 주력 품목 대부분이 증가세를 보였고, 미국·일본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중국·인도 등 신흥국 경기 회복으로 비롯됐다.그러나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자국우선주의’를 표방한 강경 통상 정책,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중요한 이슈 가운데 하나는 ‘안전’이었다. 거의 모든 후보들이 안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대부분 구체적인 실천방안 보다는 ‘안전한 지역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재난안전관리 정책 강화는 물론 지역안전에 대한 자치단체의 책임성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에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화재, 교통사고, 범죄, 안전사고, 자살, 감염병, 자연재해 분야에서 자치단체 간 안전수준을 비교
층간소음’ 이 단어만 들어도 어딘가 모르게 불편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국내 주거형태는 대부분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이며, 통계자료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약 65% 이상에 해당된다. 생활의 편리성 등으로 각광받고 있는 공동주택은 많은 세대가 단일 벽체와 바닥판을 공유해 생활하기 때문에 장점 이외에 부수적인 문제점이 발생되게 된다. 이 중에서 소음과 관련된 것이 ‘층간소음’이라고 할 수 있다.‘층간소음’은 다양한 정의가 가능하겠지만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범위와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른 층간소음의 범위는 입주자 또는 사용자의
전국 주택시장은 순환국면 상 확장국면에서 둔화국면으로 전환된 것으로 판단된다. 주택매매가격의 상승률은 2013년 0.3%, 2014년 1.7%, 2015년 3.5%로 확대됐으나 2016년 10월 누적치로 0.49%에 그쳐 상승폭이 크게 낮아졌다. 불안하기만 했던 전세가격도 작년 4.9% 상승에서 2016년 10월 누적치로 1.1%에 그치고 있다. 주택시장은 전국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역별로는 차별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시도단위로 볼 때,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부산, 제주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UN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핵 및 미사일 위협발사 관련 대북 제재 등으로 최근에 UN의 가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해방 후 3년의 군정을 거친 후 1948년 8월 15일 태동한 대한민국에게 가장 시급한 현안은 세계 각국의 정부승인이었다. 당시 이를 간파한 이승만 전 대통령과 장면 전 총리 등 대한민국 수립 유공자들은 UN의 대한민국 정부승인에 모든 노력을 경주했다.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반대한 소련과 통일지상주의자, 공산세력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UN의 대한민국 승인을 방해했다. 하지만, 이
정부는 지난달 30일 사드(THAAD)의 배치 장소가 성주군의 공군 방공포대에서 성주 골프장으로 변경됐음을 설명했다.사드배치 반대 김천투쟁위원회에서는 반대성명서를 발표하고, 원불교도 성지가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언론에서는 정부가 79일 만에 애초의 발표를 뒤엎고 다른 장소를 선정했다면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사드에 반대하는 정치인들은 1000억 원에 가깝게 평가되는 부지 확보 및 건설비용은 결국 국회의 승인을 거쳐야 할 것이라면서 벼르고 있다. 내분에 가까운 혼란한 모습 속에서 우리는 한 가